경주 남산에서
서남산 삼능에서 주차장을 지나면 경주 교도소가 나온다.
교도소 옆 계곡을 따라 오르면 조그만 계류가 맑게 흐른다.
요즘은 산림이 울창하게 어울려 깊은 계곡에 들어 온 착각을 느낀다.
조상의 발복을 얼마나 많이 누리려고 했는지 온통 묘지들로 산자락을 뒤덮어 버려서
국립공원의 명성이 묘지공원으로 변해 버렸다.
절터에도 탑이 섰던 자리에도 모두가 묘지가 찾이하고 있으니 어쩌면 좋으랴.
남산의 암봉들
차츰 고도를 높이니 묘지들은 사라지고 바위들이 오랜 세월에 풍화에 의헤 부드럽게 깍여 기기묘묘한 모양들을 하고있다.
바위위에 언혀 있는 또다른 바위들은 소리만 질러도 천길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 질 것만 같다.
경주시내
최고의 높이가 500m도 안되는 낮은 산이지만 그속에 들어가 보면 설악산 한모퉁이에 들어 온 느낌이다.
형산강
그기에 올라 보면 형산강이 은빛으로 반사되어 흐르고 내남들이 발아레로 보인다.
절터에 앉아 보면 공중 누각에 올라 앉은 느낌이다.
저 아래로 내려다 보는 속세을 벗어나 보다 한 층 더 높은 곳에 올라 앉아 내려다 보며 찌든 세계를 정화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 진 것이다.
이처럼 높은 곳에 올라와 서방정토를 기원하며 절과 불상과 탑을 공들여 지었것만 오랜 세월의 풍우에 시달려 무너지고, 인간에의해 파괴되고, 그 아름다운 신라인의 유달리 혼신을 다해 돌다루는 솜씨가 돋보이지만 지금은 너무나 많이 폐사되고 허물어져 이제는 남은 조각에서나마 그 아름다움을 찾고 나머지 부분은 유추해서 그 혼을담은 유물을
어루만지며 안타까워 해야 힌다.
공중에 솟은 바위
오늘은 남산에서 가장큰 마애대불을 친견하려고 겨울 가물에 도 마르지 않고 흐르는
약수골에 오른 것이다.
마애대불 원경
이마애불은 높이가 8.6m이르는 자연석의 거대한 바위에 조성되어 있는데 서쪽으로 향해 있다.
넘어가는 환혼의 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 비록 머리는 없지만 통견을한 가사의 주름과 가슴에 있는 수인의 보습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마애대불의 가슴에 새긴 부드러운 아름다움의극치
그주위에는 암자와 그높은 곳의 화강암 바위틈에서 솟아 나오는 약수의 샘터는 볼수록 신기하다.
마애대불
절터 옆에 놓인 석굴암 부처님의 축소판인 부처님도 역시 머리가 없으니 하나같이 이렇게 머리가 없어진 것은 어떤 연유일까?
마애대불의 머리가 놓였던자리
너무나 가슴아프고 애닲은 일이다.
해는 황혼에 기울고 그 노을에 비치는 황금빛으로 물든 부처님의 모슾은 가히 환상적이다.
약수샘터
그 몸체 위에 인자한 미소를 띤 얼굴이 그대로 있다면.그리고 청기와 부연 추녀와 어울려 산문 입구에서 들여다 보는 약수골의 불국세계는 분명 속세와는 다른 천상의 세계일것이다.
마애대불 아래 쪽에 있는 불상 노을에 젖어 황금빛으로 변하고있다.
불상의 좌대
세월의 무살함을 말해주는 신우대에 뭍흰 절터
마애대불의 파손된 목부분
부처님이 앉았든 좌대 황혼에 비치어 황금색으로 빛나고있다.
노을지는 서쪽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초생달이 뜬 남산
이것이 바로 신라인들이 추구하던 세계가 아니였을까?
해는 저무는데 내려오는 발걸음이 더뎌지는 것은 왜일까?
그속에서 조금이라도 오래 머물고 싶고 신라인이 만든 불국의세계를 이해하고 오래오래 각인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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