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가을은 기울고 있었다.
당단풍에도 가을 기운이 스며들고 붉나무는 벌써 홍엽으로 변했다.
포항 주변의 가까운 산이라면 내연산,동대산 팔각산.
단풍이라면 운주산,기룡산 모두가 하나씩의 특색은 있지만, 그래도 작으면서 큰 아름다움을 지닌 산이 주왕산이 아닐까 한다.
이산을 처음 �은 지는 1976년 이였으니 그때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격었지만 지금은 아주 편하게 들어 갈 수 있으니 이것도 지금 주왕산을 찾는 이들의 행복이라면 행복이다.
얼마전 산행때 보니 보행기와,장애자의 휠체어를 이용하여 주계곡 4km의 주요 경치를 모두 볼 수 있도록 정비한 것을 볼때 격세지감을 느끼지않을 수 없다.
가족중 몸이 불편한 사람이 계시다면 가족사랑, 노부모 효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배려된 산이 바로 주왕산이다.
심한 경사도 없으면서 천인단애의 절경과 기묘한 바위 형상, 폭포,단풍
회양나무, 수달래, 가을 철의 송이버섯등의 식생과 기이한 모형의 작은 골짜기 지만.
이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토산으로 덥혀있고 산등성이에서 골짜기로
내려 올려면 지정된등산로 외에는 한 발자국도 내려 설 수 없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천인 단애로 골짜기에서 만은 이를 용서하고 평탄한 길을 만들어 주고 있어서 노약자나 걸을 수 없는 장애자도 휠체어의 도움을 받아 공평하게 구경 할 수 있도록 배려된 산이다.
주왕산은 주방산으로 불리는데 이는 주왕이라고 불리는 주도라는 사람이 이 산골에 들어
오고 부터 생긴 이름이라는데 주왕산성이 주왕굴로 중심으로 하여 축성된것으로 보면 당나라 주도가 신라땅으로 피신한 곳으로 신라 원성왕때 축성했다고 하니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라 볼 수 있다.
주왕산은 골짜기를 중심으로하여 주왕전과 대전도군과 백련공주의 애뜻한 사랑의 전설과 이에 걸맞는 지명들이 산재 해있으며. 이를 비롯하여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절경의 탄성이다,
주왕과 신라 마장군과 싸울때 깃발을 세웠다는 기암,그리고 그주위에 장군봉 ,주왕암등
물론 아름답지 않은 곳 없지만 주왕암 주위가 가장 오묘하고 기이하게 생긴 곳이 아닐까 한다.
이곳에 들어 가면 미로 속으로 들어 가는 것과 같고 사방이 옹벽으로 둘러쌓여 층암 절벽을 이루는 요새지로 밖에서는 보이지 않을 뿐만아니라 비라도 오는 날이면 위에서 물이 폭포를 이루니 숨어 있으면 찾아내기 어려운 주왕굴과 무기를 감추어 두었다는 무장굴등 모두가 기이한 자연의 작품으로 신비감을 더해 주기도 하는곳이다.
21세기에 전기문명 해택을 받지 못한다면 어떨까 ?
너무나 답답하겠지.
그러나 청송의 오지는 아직도 그런 곳이 있으니
바로 내원마을,
그 옛날은 학교의 분교도 있어 자식 낳고 살던 평온하고 따뜻한 산골.
배부르게 살진 못했으도 등 따뜻하고 행복하게 오손도손 살든 그 고향같은 산골이 이젠
산업화에 밀려 학교도 관광객의 쉼터로 변해 막걸리 냄새나는 선술집으로 변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불과 2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득히 먼 옛날의 추억을 곱씹어 보려는 듯한 발걸음을 하고있지만, 이제는 살만큼 산다고 어제의 아득한 현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지금은 국립공원으로 변해 인간이 만든 돈으로 자연을 치장하고 있어 자연이 인공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볼때 아쉬움만 남게 되니,
앞 상가에 내려와 소주탄 동동주만 들이키고 나니 골만 더 아프다.
2001.11.1
浮 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