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산 791m
위치:경북 포항시
9월의 하늘은 파랗게 물들고 몇일 전 폭우에 깨끗하게 쓸려 나간 개울은 모래알까지 들여다 보이고 파란
물빛이 높아진 하늘과 어울러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영덕을 지나 달산을 접어드니 들판은 황금 빛으로 변한다.
바람이 지나가니
참나무 잎새의 은물결이 등성이로 넘어간다.
옥계의 계곡은 너무나 깨끗하고 수량도 많아 시원함을 더해준다.
경방골로 접어더니 10여년
전 봄에 이곳을 지날 때 화전밭에 피어난 산딸기가 지천으로 익어 있든 기억이 새롭다.
호박소는 예나 지금이나 깊고 아름답다.
우측
계곡으로 접어 드니 심산유곡으로 사람의 때가 묻지 않아 다행으로 천연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다.
계곡은 나무 터널을 이루고 차양 모자가 필요 없는 그늘 속으로 거닐며 오른다.
30여년 산을 오르내리며 식생과 자연의 교감을 하고
했지만 오늘날에 와서 가래나무 추자 열매를 여기에서 보다니 단적인 예로 그만큼 자연이 잘 보존 되었다는 예기다.
산호도 (가래 추자) 토종
호도 파란 육과를 깨어내니 속은 농익어 썩어있고 그속에 돌로 깨어도 잘깨어 지지 않는 단단한 핵과가 나타난다.
물에 씻어 버리고 돌로 깨어
맛보니 역시 고소한 호도 맛이다.
산이 높고 골이 깊으니 이산 주변도 한국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곳이며 옥계에서 상옥으로 잇는
루트로 한국 전사에 남아있고 포항전투때 적들의 은신처와 근거지로 삼았든 곳이다.
다시 좌측으로 능선으로 붙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다.
사삼도 보이고 싸리버섯도 보인다.
능선에 올라서니 동해바다가 눈에 들어오고 좌측으로는 바데봉이 보이고 우측으로 정상이
보인다.
멀리 서북쪽으로는 주왕산이 조망 되고 팔각산도 보인다.
서남쪽으로 향로봉이 보인다.
포항근교에서는 가장 보존이 잘되고 울창한 산림을 자랑하는 동대산……!!
멧돼지가 흙을
뒤집어놓고, 도토리가 보기 좋게 떨어져 있다.
정상에는 나무로 세워진 표지목이 보이고 예전엔 없었는데 작은 핼기장으로 잘려나간
나무로 인해 360도 조망이 가능해진 곳이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나가면 돌담과 방어진지를 구축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조금
더 전진하면 장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우측으로 계속 나아가면 동자봉을 지나고 하옥에서 올라오는 덕골 루트와 만난다.
여기서 조금만 더
나오면 삼지봉 이다.
우측으로는 향로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좌측으로는 보경사 측으로 하산 하는 길이다
계속 하산하면 부도 탑이 보이고
보경사 경내로 들어 서면서 산행은 끝난다 .
보경사 경내를 둘러보고 상가에 내려와 도토리묵과 막걸리로 목을 추기면 하루의
여독은
청량한 가을빛과 함께 상쾌하게 사라진다.
2001.9.29
浮 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