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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조계산


 

조계산 884m

세월이 좋아져서인지 하룻만에 포항에서 전남 승주에있는 조계산까지 등산하고 돌아온다는 것이 옛날같으면
감히 꿈도 못 꿀일인데, 이제는 도로 사정이 너무 좋아 천리길도 한달음에 오갈수 있으니 얼마나좋은가?
 
이틀 전만해도 동해안엔 한겨울처럼 눈이30~40cm가 내렸는데 조계산엔 봄기운이 완연하다.
 
선암사 홍예교 아래 물빛은 봄향기를 품고 얼음 풀린 개울에는 수리중인 강선대를 반영하고 있다.
선암사 입구에는 목장승과 오랜 해를 묵은 고목 들이 도열해있다
꽃망울은 맺은 매화가 곧 터질듯 하다. 나무들은 물이올라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있다.
선암사 경내를 에두르고 장군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선각마애불을 지나 암자를 돌아오르니 벌써 이마엔 땀이흐르기시작한다.
고로쇠나무에는 비닐호스가 어지럽게 메달려 진액을 흘러내리고 있다.
어찌보면 너무잔인한것 같고 애초로운 감도든다. 그 역동적으로 퍼올려 여름을 나기위한 몸부림인데 인간의 이익을 위해 잔인하게 수액을 강탈당하는 처절한 아픔이 고로쇠 나무는 해마다 해마다 수탈을 거듭당할것이다.
산 중허리 허물어진 암자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장군봉에오르니 저멀리 아득한 남도의 산하들이 옅은 운무속에 졸고있다.

동쪽으로 푸른 승주 댐이 시원하게 눈에들어온다
서쪽으로는 주암댐이 있어 동서로 쌍벽을 이루게한다
북으로 주능을타고 나간다.
봄을 맞은 산길은 촉촉히 젖어 먼지도 없고 감촉이좋다. 그러나 음지에는 얼음이 녹아 진창을 만들어 지나가는 객들에게 엉덩방아를 찧게한다.
북쪽 발아래로 남해고속도로가 보이고 수많은 차들이 질주하고있다.
원을 그리면서 돌아가는 주능선에는 관목과 억새가 겨울산을 장식하고있다
산 줄기를 휘감아 돌아 굴목이재를지나 연산봉에 이른다. 연산봉도 파노라마로 조망 할 수 있는 전망좋은 봉우리이다.
동쪽 건너 편에 지나온 장군봉과 그 아래에는 선암사가 내려다 보인다.

 
서쪽으로 길을 잡아 계곡으로 내려서면 서어나무, 때죽나무, 편백,굴참나무, 졸참나무,상수리,당단풍,등등 잡목군락이 계곡을 메우고있다.
난대림 수목들이 들어차고 침엽수는 서서히 자취를 감추는, 세대 교체를하고 있는 시점의 수림들........,
아래로 내려서니 맑은 물이 제법 시내를 이룬다.
송광사 경내에 들어 서니 절집이라기 보다는 옛날 양반촌의 마을에 들어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찰 입구 다리를 건너 냇가에 기둥을 박은 모습은 정자나 누각같은 모습을 연상케한다.

 
시간에 쫏겨 전남의 대가람 선암사와 송광사는 올때마다 주마간산으로 돌아보기 만하고 만다.
쌍향수와 싸리나무 구시만 기억에 남는다.
 
                                              2005.3.7 浮 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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