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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도솔봉

 



도솔봉 1314m

 

이제는 추억을 더듬는 나그네의 길로만 이용되는 죽령.

소백산 남쪽 으로 뻗어나간 대간 ................

 

경상도에서 충청, 기호 지방으로 통하는 그 높고높은 고개마루가 이제는 고개 아래 터널로

 통하니 이 고개의 옛 영화는 안개 처럼 서서히 살아지고 있다.

 

산행은 비가 오는날의 산행은 비가 와서 좋고 눈이 오면 눈이 와서 좋다.

오늘은 비온후 안개가 소백산 국립공원 전체를 감싸고 있다.

죽령에서 남으로 나아간다.

 

안개속으로 신선이되어 초록의 장원에서 침잠된 세상의 고요속에 오늘은 아무것도

보지말고 걸음이나 걸어라고, 그리고 그속에서 나의 내면 속이나 살펴 보라고

도솔이라는 세계는 볼것도없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처음부터 보여 주지 않는다.

 

둥굴레, 음양곽, 처녀치마. 오랑케꽃 피는 산허리를 돌아 오른다.

바람이 건듯 부니 자작나무잎에서 물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나 정신이 반짝든다.

여기가 도솔천이니 정신차리라는 것이겠지.

 

도솔천을 잠시 살펴보면 불교와 관련되는 용어로 미륵보살이 상주하고 있는

천상(天上)의 정토(淨土)로서. 범어 듀스타의 음역으로서, 의역하면

지족천(知足天)이라고 한다.

도솔천은 안과 밖의 두 원(院)이 있는데, 외원은 하늘의대중(天衆)

환락의 장소이며 내원은 미륵보살이 사는 정토로서, 미륵보살이 석가의

교화를 받지 못한 중생을 위하여 제도하면서 남섬부주(南贍部洲)에 하생하여

부처가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 곳이라 했다.   

 

그렇다면 오늘 이 좋은 곳에서 그니는데 그심정이야 깨달음을 한 인간이 되고

싶지만 그렇게는 될 수 없고 그냥 흉내만 내볼 뿐이다.

 

수년 전에 이곳을 다녀갔을 때는 비로봉과 연화봉을 돌아다 볼때는

아 여기가 바로 도솔 천이라는 것을 실감했는데

오늘은 하늘이 조금도 보여 주지 않는다.

지금은 인간의 세상의되어 빗돌 하나와 그옆에는 헬기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안개가 잠시 걷힐때의 오월은 너무나 싱그럽고 아름답다.

저멀리 발아래에는 풍기가 보이고 내친 발걸으로 묘봉까지 내닫는다.

 

산길은 험하고 암릉 가파른 길은 계단으로 정비하여 산행하기에는 많이 좋아젔다.

식생도 이제는 소나무에서 낙엽 교목으로 많이 교체가 되고있다.

 


사인암

 


 

사동리 안쪽계곡은 산림도 울창하고 깊어 물도 맑고 경관이 수려하여

계곡에서 시간을 보내도 족히 하루정도는 충분히 쉬어 갈 수 있는 계곡이다.

여름에는 피서지로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입구에는 공원시설도 제법 갖추어 놓았다.

장장 6시간동안 이나 신선인양 걸었지만 깨달음은 커녕 도솔천의

정원은 한치 앞을 볼 수 없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산행을 접는다.

                                200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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