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가슴속에 아득히 먼 남도 땅 붉은 황토 길.
영암의 나주평야가 끝날 즈음 들 저편에 갑자기 막아서는 기암괴석의 석산이 보인다.
호남의 명산이 혈을 맺은 월출산!
지리산,천관산 변산,내장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혀온 월출산.
화강암의 암괴와 바위덩으리로 갖은 형상으로 수많은 모양을 만들어 놓고 기암절벽과 서리발 처럼, 기치창검을 세운것처럼 , 타오르는 불꽃같은 형상을 한 월출!
보름달이 떠오르는 밤이면 기암과 괴석에 조영되어 너무나 환상적으로 비춰 진다는 것은 영암 아리랑에서도 잘 표현해 주고있다.
영암읍에서 남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쌓인 천황봉을 비롯하여 구정봉, 향로봉등을 좌로하고 북서로 달리면서 산의 전모를 완상하는 것은 깊이 가슴속에 간직되리라.
성기리의 왕인박사 유적지가보이고 구림리를 지나 왼쪽으로 도갑사로 들어간다.
산이 이러할진데 인물이 아니 날 수가 있을까?
우리나라 지리풍수의 태두 도선이 여기에서 났으니 월출의 정기가 아닌가?
도선국사의 어머니가 이 마을 골짜기에서 빨래를하다 떠내려 오는 참외를 먹고 도선을 잉태하여 열달후에 낳았다 한다.
처녀가 아이를 낳았으니 부끄럽고 남의 이목이 두려워 숲에 버리니 비둘기 때가 아이를 보살피므로 기이하게 여겨 도로 데려다 문수사에 맞겨 기르게 하였다.
그후 도선은 성장하여 중국에 가서 풍수지리를 공부하고 돌아와 문수사터에 도갑사를 세웠다한다.
도선이 버려져서 비둘기들이 키웠다하여 비둘기 숲 즉 구림이라 부른 단다.
도갑 저수지와 고인돌을 지나 일주문을 들어 서면 해탈문을 지나면 왼쪽으로 단층 맞배지붕 절집이 보이며 계단 소맷돌에 태극문양이 발길을 머물게하고 금강역사상 ,코끼리를 탄 보현동자, 사자를 탄 문수동자, 오층 석탑은 돌무더기로 변한 탑, 수미왕사비,명부전앞 석조에 가득 찬 맑은물은 여행자의 목을 추겨 주기에 충분하다.
대나무숲 사이로 지나 오르면 미륵전내에 석가여래좌상을 볼수 있고 다시 내려와 월출산쪽으로 조금 가면 이수가 정교하게 용으로 세기고 잘생긴 거북이가 탑신을 바친 웅장하고 섬세하며 제작하는데 17년이 걸린 조선시대의 걸작 도선 수미비가 보인다.
여기를 지나면 아기자기한 산 골짜기를 지나 등반을 하게되는데 바위에 물이 고여 있는 구정봉 아래 북쪽 사면에 있는 마애여래좌상을 만날 수있고 시원한샘을 맛 볼 수있다.
다시 돌아 올라와 바위굴을 보고 천황봉에 오르면 사방천지가 눈안에 들어온다.
일망무제의 저파노라마!
이시원한맛!
구름 흘러 가는 남도의 아늑한 정취
여기에 등산의 맛이 있지않을까?
아래로 내려오면 계단과 아찔한 구름다리가 120m에 걸쳐 놓여있는데 고공 공포 증을 느껴 볼만하다.
주위에 건축양식이 독특한 무위사 월남사지등이 있고 남도의 독특한 음식도 맛 볼 수있으니 여행의 행복감 지수를 한껏 높일 수 있는 곳이다.
1991.4.20
浮 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