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영반
(常用靈飯)의 진행과 해석
■ 상용영반(常用靈飯)■
상용영반은
보통 제사나 77재 등
비교적 간단한 시식을
진행할 때에 쓰는 제사의식이다.
지장불공에 이어
신중권공을 하고 나서
영단에 간단하게
영반을 진행할 때에 주로 사용한다.
관음시식이
거량을 하고 난 다음에
신묘장구다라니를 독송하고
인로왕보살에 대한 증명청 등이 있고,
시식에 있어서도
사다라니와 칭양성호 등을
갖추고 있는 것과는 달리,
상용영반은
간단한 형태의 의식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단하게
공양 한 그릇 대접하는 의미를 가진
가벼운 의미의 시식이므로
영반이라 한다.
곧 영반이란
영가에게 공양 한끼 베푼다는 뜻이다.
관음시식에서
많은 부분을 자세하게 설명하였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원문】
○{거불}擧佛
나무 극락도사 아미타불
南無 極樂導師 阿彌陀佛 (1배)
나무 관음세지 양대보살
南無 觀音勢至 兩大菩薩 (1배)
나무 접인망령 인로왕보살마하살
南無 接引亡靈 引路王菩薩摩訶薩 (1배)
○거량擧場 및 창혼 及唱魂
거 사바세계據 娑婆世界 남섬부주南贍部洲 해동海東 대한민국大韓民國
산山 사寺 청정수월도량淸淨水月道場 금차今此지성至誠
제당第當
(누칠일累七日·기일忌日)
지신之辰 설향단전設香壇前
봉청재자奉請齋者
거주居住
행효자行孝子 복위伏爲
소천망所薦亡
(관계關係)영가靈駕 (再說)
영가위주靈駕爲主 상세선망上世先亡 광겁부모曠劫父母
다생사장多生師長
원근친척遠近親戚 등等
각열위열명영가各列位列名靈駕
차도량내외此道場內外 동상동하洞上洞下
일체一切
유주무주有主無主
고혼孤魂 제불자 佛子등等 각열위열명영가各列位列名靈駕
○착어着語
영명성각묘난사
靈明性覺妙難思
월타추담계영한
月墮秋潭桂影寒
금탁수성개각로
金鐸數聲開覺路
잠사진계하향단
暫辭眞界下香壇
○진령게振鈴偈
이차진령신소청
以此振鈴伸召請
{금일영가보문지}
今日靈駕普聞知
원승삼보력가지
願承三寶力加持
금일금시내부회
今日今時來赴會
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
「나모 보보제리
가리다리 다타아다야」 (3번)
【역문】
○부처님의 명호를 부름
극락으로 인도하시는
아미타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관세음대세지
두 큰보살님께 귀의합니다.
망령을 인도하시는
인로왕 큰보살님께 귀의합니다.
○도량의 이름을 거듦
사바세계 이 사천하 남섬부주 해동
대한민국 산 사 청정한 도량에서,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재·기일)를 봉행하는
거주 의 (관계) 영가시여!(재설)
영가의 윗대 먼저 가신
부모와 다생의 스승, 원근친척 등
모든 영가들과
도량 내외의 위 아래 동네의
일체
유주무주 고혼
제불자 영가들이시여!
○진리의 말씀
영명한 맘 무명업을 깨닫게 하니
가을 못에 잠긴 달빛 역력하구나
요령 울려 깨침의 길 열어 맞으니
잠시나마 저승 떠나 내려오소서.
○요령 울리는 노래
요령 울려 두루 청하니
저승세계 영가님은 듣고 아시고
삼보님의 가지력에 의지하여서
오늘 여는 이 법회에 어서 오소서.
널리 부르는 진언
「나모 보보제리 가리다리 다타아다야」
【진행】
거불은
법주와 바라지가
함께 요령과 목탁을
사용하여 진행한다.
원래 정례를 하는 것이 옳으나
대부분 앉아서
집전하는 경우가 많다.
재자들은
삼정례를 시키도록 한다.
거량은 법주가
요령을 세 번 울리고 나서 합장하고
‘소천망 영가’
를 외울 때에 요령을 내린다.
착어는
거량이 끝나고 나면
바로 이어서 법주 혼자서
착어성으로 낭독하고
마지막 네 번째 구절에서
요령을울리면 된다.
진령게는
법주가 요령을 세 번 내린 후
합장 반배하고 나서
다시 요령을 잡고
‘이차진령신소청’을 외우면,
바라지가 ‘
금일영가보문지’를
받아 목탁을 내린다.
다시 법주가
‘원승삼보력가지’를 외우고,
바라지와 법주가
함께 ‘금일금시내부회’를 외운다.
‘보소청진언’은
법주 혼자서 합장 반배하고 나서
요령을 흔들면서 외우면 된다.
【해설】
상용영반을 진행하려면
모든 의식에서와
마찬가지로 우선 거불을 한다.
거불은
극락삼귀의라고 한 이유는
관음시식에서
해설하였으므로 참조하기 바란다.
삼귀의는
신앙의 대상을 믿고
마음을 맡겨 의지하는 것이다.
일반 법회나
불공·시식·영반 등의 시작에서
삼귀의가 우선인데,
그 이유는
신앙대상의 본원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식을 집전하는 사람이
무엇을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일이 성취되는 것은
그 일을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가
진리의 자리에
올바로 서 있을 때 가능하다.
그것을 본원이라고 표현한다.
아미타 부처님은
극락세계를 만드시고
자신을 부르는 중생을
극락세계로 인도한다고 하는
본원을 가진 분이다.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두 큰보살님은
아미타불을 도와
극락세계를장엄하고
고통받는 중생을 구원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분이다.
관세음보살은
사바세계에 출현하여
고통 속에 신음하는
중생을 구원하는 분이다.
또 대세지보살님은
극락세계의
장엄상을 유지시키는 분이다.
그리고
인로왕보살님은
명부에 계시면서
지옥아귀 등
명부세계의 고통받는 중생들을
극락으로 인도하시는
역할을 하는 분이다.
이 세 분에 대한 귀의가
우선이 되어야만
그 분들의 본원과
그분들이 가진 능력,
즉 신통력에 의하여
구원이 가능해진다.
인로왕보살님은
지장보살님의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관음시식의 강의에서
말하였으므로 재론치 않는다.
거량은
도량의 이름을 거드는 것이다.
현재 에 있는 도량에서 가 되는
영가의 제삿날
(9재나 77재 혹은 기제일)을 맞아
재를 올린다고,
법계 내의 모든
유정무정 고혼들에게 고하는 것이다.
그것도 한번으로는
못들을까 염려하여
세 번을 고한다.
끝없는 세계에 윤회하면서
모든 인연 있는
모든 영가들에게까지 고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착어를 한다.
착어는
법계에 있는 고혼들이
현재 이 도량에서
진행하고 있는 재에
관심을 갖도록 하려는 의도이다.
즉 신령하고 밝은 성품을
깨닫기가
묘하고 생각조차 어려운데,
금일 이 자리에서
깨달음의 길을 여노니,
티끌세계를 떠나
이 자리에 나와서
진리의 세계에 들어가도록 하는
깨달음과 해탈에
대한 착심을 내라는 것이다.
‘가을 못에 잠긴 달빛 역력하구나’
라는 것은
번뇌가 없는 본래세계,
즉 진공의 세계를 비유한 말이다.
가을 못에 잠긴 달빛은
맑은 가을 하늘로 인하여
더욱 밝게 빛나서 차가울 정도이다.
그 달 속에 있는 계수나무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남은
바로 진리의 세계에 든 자가
올바른 지견을 가지고
세상을 바로 보는 것이다.
이것을
차가운 계수나무 그림자
라고 표현한다.
마음속에 번뇌가 있으면
모든 것이
제대로 비치지 않지만
번뇌가 사라지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음을 말한다.
진령게는
요령을 울려
영가를 청하는 노래이다.
영가들이 사는 세계는
어두운 명계이므로
눈으로 보고
돌아 다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가장 예민한 것은
들리는 소리이다.
때문에
요령과 목탁으로 청한다.
그 다음에 향을 피워서
냄새로 영가를 청하는 것이다.
보소청진언은
그래도 영가가 듣지 못할까
염려하는 마음으로
보소청진언을 통해서
다른 데로 가거나
헤매지 말고
꼭 오도록 유도한다.
【원문】
○청사請辭
일심봉청一心奉請
생연이진生緣已盡
대명아천大命俄遷
기작황천지객旣作黃泉之客
이위추천지已爲追薦之 혼魂
방불형용彷彿形容
의희면목依희面目
{금차}今此{지성}至誠
제당第當77일日,
기일忌日)지之신辰
설향단전設香壇前
봉청재자奉請齋者
거주居住 복위伏爲
소천망所薦亡 영가靈駕
영가위주靈駕爲主
상세선망上世先亡
사존부모師尊父母
다생사장多生師長
누대종친累代宗親
일체친족등一切親族等
각열위열명영가各列位列名靈駕
차도량내외此道場內外
동상동하洞上洞下
일체一切
유주무주有主無主고혼孤魂
제불자諸佛子등等
각열위열명영가各列位列名靈駕
유원唯願
승불위광承佛威光
내예향단來詣香壇
수첨법공受霑法供
향연청香煙請 (3번)
○가영歌詠
제령한진치신망諸靈限盡致身亡 석화광음몽일장石火光陰夢一場
삼혼묘묘귀하처三魂渺渺歸何處 칠백망망거원향七魄茫茫去遠鄕
금일今日 영가靈駕
수위안좌진언受位安座眞言
「옴 마니 군다리 훔 훔 스바하」 (3번)
○{다게}茶偈
백초임중일미신百草林中一味新 조주상권기천인趙州常勸幾千人
팽장석정강심수烹將石鼎江心水
원사망령헐고륜願使亡靈歇苦輪 원사고혼헐고륜願使孤魂歇苦輪
원사제령헐고륜願使諸靈歇苦輪
【역문】
○청하는 말씀
이생의 인연이 이미 다하고
대명 또한 옮겨가서
이미 황천의 손님이 되었으니,
이제 후손들이
영가를 위하여
추천의 공을 닦으오나,
형용을 분별하기 어렵고
면목조차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재를 봉행하는
거주 의 (관계:망엄부) 영가와
영가의 윗대 먼저 가신 부모와
다생의 스승, 누대의 종친 등
일체의 친척되는 모든 영가와
도량 내외
일체 유주무주 고혼 제불자 등
모든 영가여,
부처님의
위신력의 광명에 의지하여
향단에 오셔서 법공양 받으소서.
향을 살아 청합니다. (3번)
○노래로 맞이함
목숨 다해 임종에 이르게 되니
번쩍 하는 돌불 같은 한바탕의 꿈
아득해라 삼혼은 간 곳 어디며
망망해라 칠백은 고향 갔느뇨.
모든 영가시여,
지위따라 편안하게 앉는 진언
「옴 마니 군다리 훔 훔 스바하」
○차를 드리는 노래
온갖 풀 중 오로지한 신선한 차맛
조주스님 몇 천 명에 권하였던가
오늘 다시 맑은 차를 다려 드리니
망령이여, 윤회고를 아주 쉬소서.
고혼이여, 윤회고를 아주 쉬소서.
제령이여, 윤회고를 아주 쉬소서.
【진행】
청사는
법주가 합장하고 반절을 하고 나서
요령을 잡고 흔들면서
세 번을 하는데,
요령을 계속 흔들다가
‘유원’에서
요령을 한 번 채고 나서
잠시 있다가
요령을 내리고
청사를 마치면 된다.
청사가 끝이 나면
바라지는 목탁을 한 번 내리고
‘향연청’을
세 번 외우며
한 번 향연청을 할 때마다
목탁을
한 번씩 울려주다가
마지막 세 번째에
목탁을 길게 내리고
‘향연청 가영’
을 외우면 되는데
‘칠백망망거원향’
에서 목탁을
한 번 내리고 마치면 된다.
이어서
법주가 요령을 세 번 흔들고 나서
‘제불자 각 열위영가’
를 외우고
요령을 내리고 나서
‘수위안좌진언’을
세 번 외우고
바라지는
목탁으로 다게를 하는데
원수애납수에서는
법주와 바라지가 같이 하면 된다.
【해설】
청사는 청하는 말씀이다.
오늘 재를 올려
천도하려는 모든 영가를
청하는 말씀이 청사이다.
청사의 내용은
생의 연이 이미 다하였고
목숨이 끝이 나서
황천, 즉 저승의 손님이 되어
살아 있을 때 갖고 있던
영가의 형체도 이미 사라져
희미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을 뿐,
찾을 길이 없고
얼굴 모습 또한 희미하게 되었는데
오늘 후손들이 영가를 위하여
추천공양을 베푸니
모두 왕림하라는 말이다.
여기서
추천공양이란
자신이 살아 있을 때
열심히 아미타불을 불러서
임종 시에 곧바로
극락으로 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영가를 위하여
죽은 뒤에
후손들이 재를 베풀어
명도를 밝히는 것이다.
추천공양은
추선공양이라고도 한다.
청사의 내용은
이미 관음시식 등
의식에서 설명하였으니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청사에서
금일에 재를 당한 영가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영가를 청하는데,
이것은 세상 일체가
혼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온갖 법계중생들의
은혜와 보살핌이 있어야 하고,
걸리지 않는 존재가 없기에
모든 영가를 청하는 것이다.
인연의 끈이 길게 이어진 것을
제망중중이라고 표현한다.
제석천이 가진 그물은
그물코마다 구슬이 있는데
모든 것들이
서로 두루 비치어 끝이 없다.
이렇듯이 인연과 은혜가
다함이 없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간절하게
세 번을 청하는 말씀을 한다.
이어서
향을 사르고 청하는 향연청이다.
향은 원래
모든 종교에서 기도 시에
신앙대상과 교통하기 위해 쓴다.
영가는
음식냄새를 따라 오고 가기 때문에
좋은 향을 살아,
여기에서 영가를 위하여
좋은 재를 지내고 있으니
왕림하라고 한다.
가영도
관음시식 강의를 참조하기 바란다.
산 사람에
서열과 순서가 있듯이
영가에게도 차례와 순서가 있다.
수위안좌진언으로
영가를 순서대로 앉히고,
다게을 외우고 차를 대접해서
우선 번뇌망상으로 인해 생긴
기갈을 면하게 한다.
차를 잘 마시면
그 자리에서
바로 번뇌망상의 불을 끄고
열반에 들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다음에 진행하는
거친 음식으로 배를 불리고
다시 법문을 듣고
아미타불
염불소리를 따라 가야만 한다.
[원문】
상래上來
소청제불자召請諸佛子
향설오분지진향香五分之眞香
훈발대지熏發大智
등연반야지명등燈燃般若之明燈
조파혼구照破昏衢
다헌조주지청다茶獻趙州之淸茶
돈식갈정頓息渴情
과헌선도지진품果獻仙都之眞品
상조일미常助一味
식진향적지진수食進香積之珍羞
영절기허永絶飢虛
금일 영가今日 靈駕
어차물물於此物物
종종진수種種珍羞
부종천강不從天降
비종지용非從地聳
단종재자지일편但從齋者之一片
성심유출誠心流出
나열영전羅列靈前
복유상향伏惟尙饗
반야바라밀다심경
般若派羅蜜多心經
{반야바라밀다심경}
般若派羅蜜多心經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無意識界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以無所得故
菩提薩陀 依般若波羅蜜多故
心無碍 無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得阿뇩多羅三三菩提
故知 般若波羅蜜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故說 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
「아제}揭諦아제揭諦
바라波羅아제揭諦
바라波羅승아제僧揭諦
보리菩提 스바하沙婆訶」 (3번)
+++++++++++++++++++++++++++
원차가지식願此加持食
보변만시방普遍滿十方
식자제기갈食者除飢渴
득생안양국得生安養國
시귀식진언施鬼食眞言
「옴 미기미기 야야미기 스바하」 (3번)
시무차법식진언施無遮法食眞言
「옴 목역능 스바하」 (3번)
보공양진언普供養眞言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 (3번)
발보리심진언發菩提心眞言
「옴 보디짓다 못다 바나야 믹」 (3번)
보회향진언普廻向眞言
「옴 사마라 사마라 미마나
사라 마하 자가라바 훔」(3번)
【역문】
위에서 청한 모든 영가여,
향을 사르오니,
다섯 가지 진리의 향으로써
큰 깨달음 얻으소서.
등을 사르오니,
반야의 밝은 등으로써
명도의 어두운 길 밝히소서.
차를 올리오니,
조주의 맑은 차로써
단박에 목마름을 면하소서.
과일을 올리오니,
신선세계의 진품으로
항상 한맛을 도우소서.
밥을 올리오니,
향적세계의 진수로써
영원히 배고픔을 면하소서.
오늘 (재를 맞는) 영가시여,
이곳에 차린 모든 재물과
갖가지 진수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요,
또한 땅에서 솟은 것도 아니요,
오로지
재자들의 한결같이
정성스런 마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영가 앞에 나열하고
엎드려 바라오니
잡수시길 바랍니다.
●큰지혜로써
피안으로 건너가는
핵심이 되는 경●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다섯가지 구성요소]이
모두
공[有無自性:텅 빈 충만]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괴로움과 재앙을 건넜다.
사리자여,
색[물질적 형상]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니,
감각과 인식과 의지와 의식도
또한 그러하다.
사리자여,
이 모든 법[일체의 사물]의
공한 모양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공 가운데는 형상[色]도 없고,
감각[受]과 인식[想]과
의지[行]와 의식[識]도 없으며,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마음)도 없으며,
형상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과 의식(법)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없고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다.
무명(無明)도 없고
무명이 다함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없고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괴로움[苦聖諦]과
괴로움의 원인[集]과
괴로움의 없어짐[滅]과
괴로움을 없애는 길[道]도 없으며,
지혜[智]도 없고, 얻음도 없다.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고,
마음에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아주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었다.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붓다도
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알지니.
가장 신비한 주(呪)며,
가장 밝은 주며,
위없는 주며,
비교될 수 없는 주인
이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괴로움을 없애며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으므로
반야바라밀다주를 설하는 것이다.
곧 진언을 말씀하셨습니다:
「가니, 가니, 피안에 가니,
피안에 온전히 가니,
깨달음이여. 이뤄지이다」
이 가지 공양이
시방세계 두루하여
드신 이는
기갈 들고 왕생극락하오소서.
아귀에게 밥먹이는 진언
「옴 미기미기 야야미기 스바하」
차별 없이 법공양을 베푸는 진언
「옴 목역능 스바하」
널리 공양하게 하는 진언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
보리심을 발하게 하는 진언
「옴 보디짓다 못다 바나야믹」
널리 회향하는 진언
「옴 사마라 사마라 미마나
사라 마하 자가라바 훔」
【진행】
법주 요령을 세 번 울리고 나서
합장하고 거불성으로
‘향설오분지진향부터
영절기허’까지 낭독하고 나서
‘금일 영가’에서
다시 요령을 한 번 내리고
계속 낭독하다가
‘복유상향’
에서 요령을 내리면 된다.
반야심경은
법주와 바라지가 함께
염불성으로 독경한다.
그리고
장엄염불 끝까지
법주와 바라지가 함께 진행한다.
【해설】
향을 사르는 것은
진리의 오분법신인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을
향에 비유하여 사르는 것이다.
사찰에서
부처님께 올리는
예불문에도 나오는 문장이다.
오분법신은
최고의 깨달음의 자리에
이른 사람이 구비해야 할
다섯 가지 공덕으로,
육체적·정신적 욕망을 억제하고
마음을 정숙하게 하여
지혜를 닦고
일체의 속박에서 해방되고,
그 해방된 마음으로 말미암아
편안함을 스스로 의식하는
개오(開悟)의 경지로
깊숙히 들어가는 것이다.
계향은
깨달음으로 나가는 사다리인
계율을 지키는 것이고,
정향은
계율을 잘 지켜
이루어지는 세계인 삼매이며,
혜향은
그 삼매에서 나타나는 지혜이다.
계정혜에 의해서 증득된 해탈을
해탈향이라고 하고,
스스로 해탈된 것을 아는 것을
해탈지견향이라고 한다.
즉 계를 잘 지키려면
나를 버려야 하고,
일체 나가 없는 것이 삼매이며,
삼매에서 참 지혜가 나온다.
그러한 상태가 해탈이며,
해탈된 상태를 아는 것이
해탈지견이다.
해탈지견은
자신이 깨달았다는 아는 것이니,
영가로 하여금
향 피우는 뜻을 바로 알아
다섯 가지 진리를
깨닫고
해탈지견하라는 것이다.
촛불을 켜는 것을
등을 사른다고 하였다.
이 등은
어두운 무명을 밝히는
반야 지혜의 밝은 등이다.
그 반야의 밝은 등에 의지할 때
어둠은 사라지므로
어두운 길을 밝히라고 한다.
차로는
목마름과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갈증은
무엇이든 가지려는
탐욕에서 오며,
욕심이 많을수록 목마름은 심해진다.
그러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
맑은 차가 필요하다.
영가에게
이 제사에 올리는 차를 마시고
모든 것을 찾아 헤매는
욕구를
단번에 해소하라고 한다.
과일은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말한다.
깨달음의 세계는
신선의 세계이며,
부처님 나라로서 살기 좋은 정토이다.
수행에 의해서
진리와 하나되는
상락아정을 깨달아
항상 한맛을 도우라고 한다.
향적세계는
동방의 세계로서
온갖 향기로운
음식이 나는 부처님 나라이다.
지금 올리는 음식은
거친 음식이 아니고
바로 그러한
향적세계의 향기로운 음식과
다름 없음을 알고
영원히
배고픔을 면하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영단에 차린 제물은
하늘에서 떨어졌거나
땅에서 솟은 것이 아니고,
자제분들의 간절한 정성이니
내려와서 잡수시고
해탈하라고 한다.
반야심경은
반야, 공의 입장에서 설해진 경전이다.
완전한 이름은
반야바라밀다심경으로
반야는 지혜,
바라밀다는 도피안(到彼岸),
심은 핵심이라는 뜻으로
‘큰 지혜로써
피안으로 건너가는
핵심이 되는 경’이다.
공(空)이란
‘일체법은
무수한 원인과 조건에 의해
변화하는 것으로
변하지 않는 실체는 없다’라는 뜻이다.
미혹한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차별의 세계에서
무차별의 세계에
이르는 것이 공이다.
반야심경의 내용을
총괄적으로 나타낸 진언이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 스바하’이다.
중생으로서의 망념이 없으면
진여법계와 하나가 된다.
반야심경은
하루빨리 망념과 망상을 버리고
진리의 세계로 돌아가서
열반하자는 내용이다.
영가가 윤회에서 벗어나려면,
갖고 있는 망념을 버리고
공의 세계에 계합하여야만
해탈하게 된다.
그런 차원에서
영가의 망상을
벗겨주려는 목적에서
반야심경을 독경한다.
시귀식진언으로
아귀의 입과 목을 벌리고
밥을 먹도록 하여 주고,
시무차법식진언으로
기타 고혼들에게는
빠짐없고 차별없이
평등하게 공양을 하도록 한다.
보공양진언으로
널리 공양하게 하며,
발보리심진언으로
보리심을 발하도록 하고,
보회향진언으로
오늘 지은 모든 공덕을
널리 회향하여
공덕을 확대시키는 것이다.
보리심이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이며,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마음을 말한다.
이 마음을 일으켜
많은 수행을 쌓아
깨달음을 이루게 되므로,
불자는
반드시 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처음
보리심을 일이키는 것을
초발심이라고 한다.
회향이란
자기가 닦은 선근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돌려
이익을 주는 것이다.
불공을 지내고 나면
반드시 나의 공덕을
다른 사람에게 회향해야 한다.
나의 작은 공덕을
아낌없이 널리 회향하는 사람은
그 크기가 법계에 가득 차서,
온 법계에 가득 찬 공덕은
모든 중생을 유익하게 하는 것이다.
【원문】
수아차법식受我此法食
하이아난찬何異阿難饌
기장함포만飢腸咸飽滿
업화돈청량業火頓淸凉
돈사탐진치頓捨貪瞋癡
상귀불법승常歸佛法僧
염념보리심念念菩提心
처처안락국處處安樂國
범소유상凡所有相
개시허망皆是虛妄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즉견여래則見如來
여래십호如來十號
여래}如來 응공應供 정변지正遍知
명행족明行足 선서 세간해善逝 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불 세존佛 世尊
제법종본래諸法從本來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
불자행도이佛子行道已
내세득작불來世得作佛
제행무상諸行無常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멸이生滅滅已
적멸위락寂滅爲樂
【역문】
받으신 법식은
아난찬과 다르잖아
주린 배는 채워지고
업의 불길 꺼지리다
탐진치를 떨쳐내고
불법승에 의지하여
보리심을 잊잖으면
처처극락 되오리다.
제상 비상 상이란
모두 헛된 것
제상 비상
바로 보면
여래 보리라.
여래십호
그렇게 온 이 여래는
‘공양 받을 이, 바르게 두루 아는 이,
지혜와 행이 갖춰진 이, 잘 건너간 이,
세간을 가장 잘 아는 이,
스승 없는 이,
장부를 잘 다루는 이,
하늘과 사람의 스승,
깨달은 이,
세간에서 가장 존귀한 이’
시네.
모든 법은 본래부터
오감없이 적멸하니
이 길 닦는 모든 불자
내세에 성불하리라.
일체 행은
무상한 생멸의 이치
냄과 꺼짐
끝내야만 열반이리라.
【해설】
‘수아차법식부터
개공성불도’까지는
관음시식 강의를 참조하면 된다.
또한 이하 상용영반의
마지막 내용인
장엄염불은
관음시식과 같으므로,
관음시식과
뒷편의 구병시식을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