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청량사
qndns
2006. 8. 10. 23:22
청량사
작은 돌탑 촛불하나
무엇이 그리도 간절한지
어느세월 흘러도
이룬것 없으니
저건너 수만년 지나온
초롱바위에 빌어라
청산에 시원한 바람이니
속세가 어찌 가까워지리요
저건너 푸른숲
바위 아래 가부좌 틀고
맑은 물마시고 선승처럼
고요속으로 들으라
어찌 신의 세계만 고요하리요
모든 삼라도 정定에 든다
이는 번뇌요 연緣에의한
괴로움의 줄이니
청량 정사에 들어 무아에 있어도
속세는 멀어지지 않으니
등불 밝히고 서원해도 육신은 스러저만 가고
마음마저도 기울어만 져 가나니
종소리 깊이 가슴을 울려도
번뇌의 계단은 높기만 하여라
2006.07.08 浮 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