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달마산

qndns 2005. 8. 25. 16:14
 

달마산 강진 해남

 

조선 왕조시대의 유배지로 이름난 전남의 강진 해남의 경계선에 있는 달마산으로 향한다.

00:50 분 첫 새벽에 포항에서 출발.

미황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로 6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로 아침 일곱시다.

남도의 들녘은 찬바람 속에서도 봄기운의 몸살을 앓고있다.

 

초록의 보리는 이랑을 덮을 정도로 자랐고 마늘 역시 이제는 먹으도 될 만큼 비닐속 구멍구멍을 뚫고 올라와 록색의 빛을 더해 주고 있다.

 

동백꽃 붉은 미황사로 오른다.

미황사는 가뭄이 극심하여 기우재를 지내면 틀림없이 비가온다는 속설이있고 이를 뒷받침 이라도 하듯 주추돌엔 거북,물고기, 게,등 물과 관계 깊은 동물들이 세겨져 있다.

대웅전은 단청을 하지 않아 오랜 역사속에 그대로 노출되어 연륜을 더하여 고색이 창연하다.

 

절뒤로 둘러싼 달마산 줄기는 그야말로 병풍처럼 둘러쳐저 있고 기치창검처럼 서설푸른 바위들의 위용이 그대로 들어 나 있다.

산자락으로 펼쳐진 아열대성 상록 활엽수가 울창하여 이색적으로 보인다.

절옆으로 새로 낸 길을 따라 산으로 오른다.

기암괴석들이 탄성을 자아 내게 한다.

오르면 오를수록 기기묘묘한 바위들, 산정상에 오르니 돌탑이 서있고 불썬봉이라는 까만 표지석 비가 서있다.

강진 앞 바다엔 완도로 건너가는 연육교가 보이며 다도해의 잔물결이 아침 했살에 반사되어 어린처럼 눈부시게 반짝인다.

 

서남쪽 땅끝으로 뻗어나간 능선은 공룡의 등처럼 생겨 울퉁불퉁한 암릉을 타고 나가 보면 오르락 내리락 수없이 반복하지만 거리는 잘 줄어 들지 않는다.

날카로운 능선은 한쪽 발은 강진 또다른 한쪽발은 해남에 걸치고 남도의 붉은 황토 빛을 발아래 굽어 보면서 질펀한 서해의 갯벌과 들판의 파란 작은 저수지들을 보면서 걸으면….

 

아련한 바다 해무속에 잠드는 섬들이 꿈결속 처럼 희미하다.

기묘한 바위와 절벽 사이에는 찬바람이 불고 서릿발은 섯지만 3월의 봄 화신은 제비꽃 망울들을 피워 올리고 남도는 벌써 싱그러운 춘정에 취해있다.

천길 낭떠러지의 바위 병풍처럼 펼쳐진 파노라마는 눈으로도 한컷에 담기는 거북스럽다.

사철 푸른 동백,쥐똥나무 산죽 곰솔 겨울의 정취와 어울려 그런데로 볼만하다.

낮은 고도의 산이지만 천인단애의 바위와 어우러진 조화는 남도에서는 월출산과 비견 될 만치 변화무쌍하고 아름답다고 표현하면 과찬일까?

 

강진이라면 다산선생의 초당, 영랑시인의 생가 가있고 들려보면 그옛날 유배생활 대부분 많은 저작생활로 외로운 나날을 보냈으며, 학자다운 고고한 모습을 자료와 유적을 통해 통해 살펴 볼 수 있다,

 

영랑선생은 일제 암흑기에 꽃다운 청춘을 불사르며 시를 아름다움의 빛으로 승화시키며 저항했든 몸부림치는 시절에 화려한 모란이 떨어지는절망을 시에 담아 토로 했다.

한편 해남 에는 고산 윤선도의 고택 녹우당이 있어 강진과 대비되는데 역시 아름다운 아늑한 자연의 풍광과 학자가 만나 이처럼 고고한 학문과 아름다운 예술의 시가 탄생했던 것이 아닐까?

                                         2003.3.16

                                                                   浮 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