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태백산

qndns 2005. 7. 29. 11:12

1월 18일 07:00 출발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린다.

그것도 장마비처럼 며일간이나 계속해서 내린다.
언제나 그런것 처럼 아내는 비오는데 어디로 가시려오 한다.

내가 비 온다고 안갑디까.
어제 저녁 꾸려놓은 배낭을 지고 나선다.



흥해를 지나니 비학산 봉우리에 하얀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낙동정맥 등어리에 하얀 눈으로 덮혀 평해에 이르니 백암산이 온통 하얗게 보인다.
울진을 지나 경북, 강원도 경계에 이르니 길섶에도 눈이 하얗다.
호산에서 응봉산 뒷쪽 덕풍리로 들어가니 높은 곳에는 눈이고 낮은 데는 녹아 없어 봄날처럼 개울은 맑은 냇물이 흐른다.
신리재를 오르니 여기서 부터는 이국적이다.


모든나무들이 눈을 이고 나무가지를 축 늘어져 저절로 아~ 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태백을 지나 유일사 입구에서 내린다.
설원의 세계에 들어선 느낌이다.
유일사를 지나 잠시 몸을 추서리고 산행을 시작한다.
어제밤에 눈이 와서 모든 나무가지가 설국의 세상에서 시간이 정체된 고요와 침잠의 환상 바로 그것을 연상케한다.



소나무는 소나무데로 주목나무는 주목나름의 그 아름다움과 오를수록 키작은 관목은 관목대로 생긴 모습그대로 하얀 분칠을 한 그모습 .........순백의 산호초!!
30년을 산에다녀도 이렇게 때를 잘 맞춘것은 이번이 제일 이다.
몇해전 대관령으로 해서 선자령에 올랐을때 그 고원의 설원,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적설량에 놀라움을 더했지만 오늘은 그게아니다.



바람 한점 없는 태백산, 아이젠이나 스팻츠를 차지 않아도 될 적당한 적설량의 눈과 나무의 조화는 그자체가 너무 환상적이여서 어떤 말과 글로 표현을 할수없는 그자체이다.
영봉,장군봉에 오르니 향내음이 피어나고 한배검 제단에 소지를 올리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 신에 들려 몸을 흔드는사람, 안개가 피어오르니 선경에 들어온 기분이다.
잠간 안개가 걷히니 건너편 함백산의 만신창이가 된 모양이 그대로 보인다.
차라리 안개낀 상태가 좋으련만,

문수봉 쪽으로 진행한다.
어디를가나 백랍 처럼 하얀 나무,어떤이는 바다의 흰 산호초 같다고하지만 이곳은 모두가 백색의 이다.
문수봉 못가서 좌측으로 당골로 내려 온다.
미리 준비해온 비닐을 깔고 동심으로 돌아가 미끌어져 내려간다.



당골 광장에 내려오니 국내외 눈 조각가들이 내일 눈 축제를위해 열심히 조각하고 있다.
석탄 박물관은 16:30분이 넘어 관람을 할수없고 주차장에 내려와 버스에 오른다.

눈을 감으니 환상이되어 그 수 많은 관목의 눈에 싸인 모습이 아롱그려 잠이 오지 않는다.
비오는 흑색의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포항에 닿는다.

                                              2002.01.18

                                                                            浮     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