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산
천황산1189.2m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쇄점골로 들어간다.
이 계곡은 가지산과 능동산 사이에 발원하여 오천평 반석,호박소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소와 폭포를 이루는 곳으로 언양에서 석남고개를
넘어서자마자 긴 협곡을 이루어 장단천을 따라 밀양강으로 흘러간다.
석남재에서 본 얼음골과 멀리
천황산이 조망된다.
장단천 주변은 경치가 수려하여 영남 선비들의 풍류를 즐기는 놀이터라 해도 그렇게 이상 할 것도 없다.
그 예로 장단천을 따라 반계정,
도원정, 용산정, 학산정, 방계정, 칠산정, 일영정등 많은 정자 문화를 꽃피운 것만 봐도 알만하다.
우선 얼음골 (시레빙곡)을 들어서면 수 십 미터의 수직암벽이 둘러 쌓여 압도하고 겨울철에는 햇빛 구경을 할 수 없는 곳이며 풍화작용으로
바위가 부셔져 돌 서들을 이루어 놓아 냉기를 간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있다.
신비한 것은 하지에 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처서 무렵에
얼음이 녹기 시작하여 한겨울에는 온풍이 불어 나온다는 것이 이곳의 자연현상 이라니 불가사이 한 일이 아닌가?
역사적인 사실 인지는 확인 할 길이 없지만 소설 속의 동의보감 주인공 허준 선생이 이 계곡에서 스승의 시체를 해부했다는 동의 굴이 있어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고 철책으로 쳐진 돌 틈 사이로 한여름에는 하얀 얼음이 보인다.
여기서 좌측으로 약200m 나아가면 가마볼 폭포가 있으며 이곳이 얼음골의 백미가 아닐까 한다.
다시 서들을 따라 계속오르면 사자평 능선에 오른다.
150만평의 광활한 초원이 남동쪽으로 펼쳐진 광경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넓은
대지이다.
잠시 주위를 살펴보면 북으로 운문산, 북동으로 가지산 ,동으로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동남으로 취서산으로
뻗어나가고 돌탑이 보이는 천황산, 사자봉에 오르면 남쪽에 재약산이 보인다.
재약산은 많은 약초가 있었다는 산인데 이산 남쪽 기슭을 내려가면
지금은 없어진 고사리 학교가 있어서 소박하고 낭만적인 면도 있었던 사자평, 그 바로아래 층층폭포와 홍룡폭포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길고 긴
계곡이 흐른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호국불교의 성지로 알려진 표충사가 대나무숲에 쌓여 아늑하며 병풍처럼 둘러 쌓인 천황산 재약산이 높이 솟아 서기가 어린
곳으로,하늘 높이 아스라히 쳐다 보인다.
표충사의 유래를 살펴보면 신라 흥덕왕때 인도에서 온 황면선사가 재건하면서 죽림사에서 영정사로 이름을 바꾸고 그 먼저 신라 보우국사가 선풍을
떨치고 고구려 해진화상과 고려 충렬왕때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이 여기서 동방 제일 사찰을 이룬 곳이며, 그 후 서산대사, 사명당, 기허당 영규대사
세분 스님을 임진왜란때 공훈을 기려 여기에 모시면서 표충사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사명대사는 선조의 명에 따라 팔도
도총섭이 되어 전국에 승병을 이르켜 왜군을 쫓는 서산대사를 따라 금강산 유점사에서 동해안을 지키고 기허당 영규대사는 공주 청련사에서 기병하여
호서에서 이름을 떨친 분들이다.
여기에 이분들의 영정을 모시고 유물관까지 있어, 호국 불교의 좋은 본 보기가 되었고 사명대사의 표충비각은 무안면 중산리 영축산 홍제암에
있는데, 나라의 경사때나 환란때에는 스님의 호국 원력이 지금도 땀방울이 되어 표충비를 적시는 이적을 낳고있으니, 한번 가볼 만한 곳이다.
2001.11.25
浮 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