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안면도기행

qndns 2005. 5. 18. 22:56

안면도 기행

아침 일곱시 반 출발 백암 온천 고향 집에 도착 어머님을 뵙고자 했으나 놀려 나가시고 안 계신다.
어머님이 해 놓으신 밥을 한 그릇 김치를 반찬으로 배부르게 먹고 “어머니 저 다녀갑니다”.
메모만 남기고 구주령을 넘어 수비에 도착 정자나무 밑에서 휴식 후 출발하려는 데 영양까지 좀 태워 주세요 한다.

 

그사람은 민속 공예품을 만드는 사람으로 오늘 문화재 관리국에서 심사를 받는 날로 손님을 마중하려 가는 날이 여서 영양까지 간다고 한다.
이런저런 예기 하든 중 영양에 도착 그분을 내려주고, 전에 친분이 있든 친구집에 들어가서 음료수 한잔을 얻어 마시고 담소하다 나와서

영양군 입암면에 있는 서석지를 관람하며, 옛사람들도 뜰에 연못을 파고 연꽃을 심고 매, 난, 국, 죽을 심고 감상하며 정원을 잘가꾸고 풍류를 즐겼다는것이 놀랍다.

다시 나와 안동,예천 점촌, 문경 이화령 터널을 통과 (통과시간5분 통행료 1300원)괴산,증평,천안,온양을지나,서산의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택을 관람하고(백송이 유명) 태안에 도착 붉게 피어 오르는 저녁 노을의 장엄함을 바라 보면서 안면도로 향해 한다.

그 장엄하든 태양은 구름 속으로 가라 안고 안면에서 저녁을 먹고 잠을 청했다.

 

위도상으로 일직선으로 찾아 온 길이다.

종일 차를 몰고 온 탓인지 눈을 떠보니 일곱시 반, 소나무 풍치림이 인상적이다.
압면도 최 남단 영목 까지 안개 속을 헤치며 내려가 서해의 호수 같은 바다를 감상하고 까니리 액젓 냄새에 취해 보기도 한다.

다시 돌아 나와 안면 대교를 건너 서산 방조제 A지구 B지구를 둘러 본다 천수만을 가로질러 막은 들판 끝간데가 없다.

인간의 힘으로 그 넓은 간척지를 이룩 할 수 있다니 인간의 힘이 위대함을......

소실점까지 차로 달리는 상쾌함,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현대의 왕 회장 정말 존경 스럽다.
돈이 있다고 권력이 있다고 아무나 할수있는 대 역사가 아니다.,

옆에 있는 젊은 친구에게 말을 걸었드니 그들도 수긍하며 고개를 끄득인다.

 

간척지를 뒤로하고 해미읍성에 도착 대체로 잘 보존되어 지나간 과거 속으로 들어가 선조들의 생활상에 젖어 보며 돌아나와 가야산을 좌로 끼고 덕산 수덕사에 들려 보니 여기도 절의 중창으로 옛 정취는 멀어져 가고 현대판 상업성의 성향으로 기울어만 가고 있는 기분이 든다.

 

여기까지 갔는데 조선조 후기의 정권을 휘두르든 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 묘소를 찾는다.
가야산 석문봉아래 2대 천자가 탄생할 명당 터 뒤는 가야산이 둘러싸고 앞으로 덕산시내 쪽으로 터져나가 멀리 멀리 끝없이 흘러간다.

묘 앞 휴식소에서 동네 노인을 만나 이런저런 예기를 나눈끝에  우리나라에서 한때 내노라 하든 지관, 육관 손석우씨 이야기가 나왔다.

김일성의 죽음을 예측했든 육관 손석우씨의 체백이 묻힌 곳이 있다 하여 노인의 안내로 가보았다.

 

남연군 묘소에서 좌측으로 난 길에서 5~600m 거리에 묻힌 육관의 묘 좌판도 비석도 없이 일반 분묘로 묻혀있다.

지관의 묘라고 해서 특별한 줄 알았는데 나의 눈에는 별 감응의 느낌은 없었다.

 

노인들의 후의 대가로 매현 문화재가 열리는 덕산 시내까지 모셔드리니, 매현 윤봉길 의사 사당과 고택까지 안내해 주어 고맙게 잘 보고, 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웃는 모습이 틀리는 서산마애 삼존불을 돌아보며,

 

구기자로 유명한 청양으로 향해 칠갑산 터널을 빠져나와 휴게소에서 휴식을 하고, 부여에서 옛날에 와 봤든 낙화암에서 추억을 더듬으며 보며, 논산을 지나 대전시내를 통과 경부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일박 이일의 주마간산으로 서호 지방의 여행을 마무리 짓는다.

                     2000/6/25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