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거문도 백도

qndns 2005. 4. 20. 09:48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동쪽 거문도는 세개의 섬이 병풍처럼 둘러쳐저 100만평 정도의 천연항만이 호수처럼 형성되있다.

거문도는 구미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1905년에 세워진 등대 주변에는 동백나무 수림으로 가득하다.



거문도,백도

처절한 역사의 현장 거문도 그 언저리에 발가숭이의 섬 백도가 있다…………

아침 일찍 여천을 지날 때 쯤 눈을 떳다 차창밖은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고 있었다.
남도의 들녘은 짙은 초록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선편의 시간을 맞추려니 시간이 남아 오동도로 향한다.

오동도와 연륙시킨 길을 따라 습기찬 방파제를 지나 울창한 동백림과 소나무 숲속을 들어가니 쾌적한 화장실이 눈에 띄고 낭뜨러지 아래 용굴로 내려 선다.

수평선에는 홍색의 태양이 떠오르고 잔물결의 태양 빛 물결이 반짝인다.
주마간산으로 동백섬을 돌며 동백꽃의 애�은 전설을 되뇌이면서 섬 입구 식당에서 조반을 먹고 선착장으로 향한다.

영국군묘지

 

 부두에 나가니 대기한 페가수스호가 기다린다. 아니! 1885년 영국의 점령 당시 페가수스호인가?
그럼 그배 이름을 딴것인가?
잔잔한 남해의 호수 같은 수면위로 남으로 남으로 긴물결의 꼬리를 남기며 미끄러져 나간다.
수많은 섬들 사이로 빠져 나가면 섬의 짙푸른 난대림 숲과 해면이 닿는 부분은 앙상한 바위로 속살을 보인다.



수 만평의 바다위엔 하얀 부표로 양식장을 일구어 그대가로 부를 꿈꾸고있는 어부들………..

잠시 뱃전에 기대어 조선의 끝쪽으로 거슬러 올라가 러시아의 침입과 일본의 강점과 어처구니 없게도 나라도 모르게 2년 동안이나 영국이 거문도를 불법 점령하였다,

이모두가 힘 없고 망해 가는 조선 말기의 처참한 우리나라의 꼴이였으니. 거문도는 150여년전의 많은 아픈상처를 남긴 곳으로 이대원 장군과 같은 뼈아픈 전사가 남은 섬이며 또 백미거유 귤은 김유선생과 같은 분이있어 학문을 크게 이루니 거마도를 거문도로 이름을 바꿔놓았다는 문향이다.

이런 저런 상념에 잠기다보니 어느덧 거문도항에 도착한다.

잠시 선착장에 내려 백도로 떠나기 전 시간을 내어 섬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본다.

길게 놓여진 삼호교가 인상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도 인간의 때가 진하게 묻어있다.

횟집, 다방, 허였고 살찐 허벅지를 그대로 들어낸 아가씨가 있는 선술집 하기야 서양 문물이 150전 영국에서 직수입된 곳이니 이정도는 약하지 손수레를 밀고다니는 아저씨 연신 육지에서 들어 오는 짐을 실어나르는 트럭, 이색적인 15인승 승합의 콜택시, 자맥질하는 해녀, 바쁜 손길로 갈치회를 뜨는 아낙네, 모두가 정겨운 우리의 낮익은 풍경이다.


시간이 되어 다시 배에 올라 1시간40여분의 여정으로 백도를 향해 출발. 주흥에 겨워 낙지를 안주삼는데, 대양을 향해 가는 듯 하드니 바다의 또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곳, 천년의 풍상을 한몸에 안은 듯, 모든 고뇌를 이 바위섬 만 겪은 듯, 마치 지구의 뼈속을 들여다 보는듯, 외로히 떨어진 외진 곳이라 실오라기 하니 걸치지 않고 나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적나나한 그대로 들어낸 앙상함과 보이지 않는 손으로 만들어진 형상물의 기묘한 조형물들. 그것도 수면에서 솟아오른 수천년의 시간으로 빚은 환골탈퇴의 신비함을 간직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자태를 뱃전에서 하염없이 넋을읽고 쳐다 본다.

바다의 숨겨진 비경 여기에다 남도풍의 사투리가 가미된 구수한 변사의 전설의 이야기와 바위에 얽힌 모양과 유래를 이야기를 곁들일 때 그것이 사실인 양 특유의 신비감을 더해준다.

기묘한 풍상은 자연이 만들고 이름은 인간이 붙이고 그속에서 배를 타고 술과 이 아름다운 자연

을 향유했다면 분명 신선의 세계로 아주생경한 세상에 들어간 기분이다.



수 억겁의 세월의 해식과 풍화와 침식으로 이루어졌지만, 이는 분명 선경이 이였는데
여기에 왜(倭)와, 아라사,영국이 이 아름답운 선경에 들어와 활개를 쳤다니 너무 안타까운 심정을 탄하지 않을수 없다.

백도 천혜의 비경 이는 분명 선경이리라.
2002.5.23

浮 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