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사

결계진언의 의미

qndns 2014. 6. 26. 18:38

이 결계법은 진언다라니를 가지고 불단이나 불화의 테두리를 장엄하여 결계하는 방식이다.
조선시대에 이와 같은 진언결계법이 이루어진 것은 당시에 성행했던 진언다라니신앙의 영향이라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경우 결계는 수행도량을 수호하기 위해서 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조선시대와 같이 온전한 밀교의 행법이 전승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경궤에 의한 결계법은 이루어지기 어려웠던 것이다.
여기서 성장엄다라니경에서 설하는 결계다라니 장엄법의 변형된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진언결계법이 등장했던 것이다.
불화의 바깥 테두리에 진언종자를 써넣음으로써 불의 세계와 세속을 구분하기도 하고, 탱화의 뒷면에 진언종자를 넣어 후방을 결계했다.
또한 불단이나 건축물을 장엄할 때, 진언종자를 써넣는 방법으로 단상과 도량을 결계하기도 했다.
밀교에서 결계법은 성과 속의 세계를 구획 짓기 위해서 쓰인다. 여기서 성과 속이란 부처님과 중생의 세계, 수행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 등 다양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 결계는 불보살의 세계를 수호하고, 성스런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수행자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수행자로 하여금 심적인 안정을 유지시키기 위해 활용된다.
이와 같이 결계는 공간의 성역화를 위하여 설정되는 것이다.
수행자는 계율을 수지함으로써 수행자다운 자신을 유지할 수 있듯이 수행공간도 결계를 함으로써 외적 장애를 방지할 수 있는 성역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원래 인도에서는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때, 짐승이나 독충, 벌레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 개자를 주변에 뿌리는 풍습이 있었다.
밀교에서는 이것을 수용하여 밀교의 교리와 행법에 맞도록 전용하게 되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밀교의 결계법이다.
거기에는 유형과 무형의 결계가 있다.
유형의 결계에서는 오대를 의미하는 오색의 실로 수행자가 설정한 공간을 에워싸는 방식을 쓴다.
그리고 무형의 결계는 밀교의 관법을 통하여 무한한 공간을 필요한 만큼 설정하여 행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유형과 무형의 결계가 혼합된 형태라고 볼 수 있는 결계가 있다.
이것은 인과 진언과 관을 통하여 행하는 결계법이다.
이것은 정형화된 밀교경전이 성립되면서 보편화되었고, 현재에도 티베트와 일본의 밀교에서는 행법상에 수용되어 있다. 여기서 조선시대의 진언결계법은 이 결계법의 일부를 전용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