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에서
선자령
1157m
위 치 :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평창군 도암면
강릉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대관령에 이르러 휴게소에서 북쪽으로 산길을
따라 오르면 강릉 단오제 때 신을 모셔 다 별신굿을 하는 국사당이 나오고 통신시설 옆을 지나 조금 더오르면 대관령목장 초원지대가 나온다.
여기에 이르면 하늘아래 첫 동내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데 봄이면 연
초록의 고원의 대지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고 선자령을 지나면 곤신봉, 서북쪽으로 황병산, 노인봉까지 그 뒤쪽은
오대산으로 이어진다. 또 동으로 바라보면 검푸른 동해바다가 발아래 일망무제로 그야말로 속 시원하게 체증이 내려가는 시원함을
느낀다.
대간의 등줄기를 밟고 트래킹을 하는 시원함, 이것이 바로 대관령에서 노인봉거쳐 진고개까지 시간의 여유만 있다면 사시사철 어느 때라도 1천m 급의 대간을 초원의 낭만과
목장의 자유롭게 노니는 소 때를 바라보며 산행을 할 수 있는 고원의 산행으로 별 어려움 없이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선자령에도 옛 성의 흔적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강릉의 방어진지로 그
옛날에는 예국이였으며, 한사군
때는 임둔, 고구려 때는 하슬라주, 신라 때는 소경을 두었던 곳으로 서북으로부터 침입을 막는 중요한 곳으로 성을 쌓아 지키게 한곳으로
동국여지승람에 기록 되 있는 곳이다.
겨울에는 차가운 서풍과 동해의 해풍과 서로 만나 적설량도 많아 초원
위의 은 세계는 잊을 수가 없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작은 언덕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대지위의 설원을 걸어 보는 색다른
이색적인 풍경이다.
이른 새벽 황금색의 보름달이 기우는 설원 위는 마치 꿈결 같고 그 빛을
받은 눈밭은 온 천지가 황금 색으로 변해 환상의 세계로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선자령에서 강릉쪽 골짜기로 내려서면 보현사라는 고찰이 나오는데 여기에
낭원대사오진탑 (보물 191호) 이 높이 6턱 폭3척으로 고려 초 940년에 세웠다 하니 오래된 고탑이다.
낭원대사는 신라사람으로 국사의 예우를받고 96세에 이곳 보현사에서 입적했다고 한다.
또한 보현사 골은 매월당 김시습의 고향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며 한때
이곳에 머물기도 했다 한다.
지금은 초원지대로 소떼들이 뛰놀고 한가한 구름과 푸른 바다 품 넓은
대지의 초원 세찬 바람. 한겨울의 흰 눈, 낭만과 추억을 만들려면 선자령으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
선자령 신선들이 노는곳.
대관령의 고도가 840m 이니 정상까지
317m 별 어려움도 없는 천상의 낙원 길을 계절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으며, 강원도 아리랑을 호흡을 가다듬을 것도 없이 메나리조의 애간장
녹이는 한 서린 정조의 긴 음율을 읊조리며 흰구름 넘나드는 령 마루를 타고 거니는 한가한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이산의
맛이다.
이것도 싫고 걷기도 싫다면 용평 스키장 들어가는 입구 횡계에서 자동차를
타고 초원을 달려보는 맛도 과히 나쁘지는 않으리라.
2004.2.4